비금·압해도 학생들, 올해 11월까지‘보물섬 지도 만들기’프로젝트 나서

“우리가 만들 보물섬 지도, 기대하세요!”

[뉴스매거진 김도기] “12년 평생 비금도에 살고 있는데, 저런 보물이 있는 줄 몰랐어요.”비금도 초등학생의 깜찍한 소감이다. 학생들은 비금도의 보물 같은 명소들을 배운 후, 각자의 보물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그 보물을 그림으로 그렸다. 염전의 소금더미, 해변의 파도, 소중한 반려견, 아끼는 핸드폰 등 각자의 보물은 다양했다.

지난 8월 19일부터 신안 비금도 조류생태마을학교에서 ‘섬마을 보물지도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어서 24일에는 압해도 동트리마을학교에서도 같은 취지의 프로젝트 첫 수업이 열렸다. 두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초까지 격주 또는 매주 진행된다.

프로젝트 마지막에 학생들은 섬에서 발굴한 보물을 담은 섬 지도를 완성하고, 결과물을 아카이브 전시로 선보인다. 그사이 학생들이 섬 곳곳을 누비며 장소부터 인물, 역사까지 새로운 시선으로 보물을 탐색한다.

이번 보물지도 프로젝트는 신안군의 ‘2022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부터 처음 시행한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은 문화 차원의 지역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산어촌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환경 개선이 중요하다. 우선 문화접근성이 낮고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활력이 저하된 지역에 문화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문화 활력촉진 사업을 추진한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신안군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6개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사업 선정에 이어 섬마을공동체와 마을학교 등과 소통하며 섬세한 사업 준비를 마친 신안군은, 이번 ‘섬마을 보물지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한다.

‘섬마을 미술학교’ ‘보이는 라디오와 유튜브 채널 운영’ ‘이웃섬 탐험대’ ‘그림책 아일랜드’ 등이 더해지는 프로그램이다. 무대는 비금도, 압해도, 하의도, 흑산도 등 6개 섬이다. 이런 지원사업의 결산으로 연말에는 각 성과를 공유하는 ‘섬마을 산다이’도 개최한다.

신안군은 여러 프로그램뿐 아니라, 지역 문화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자은도의 옛 자은초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문화플랫폼 스튜디오 자은’, 암태도 농협창고를 개조하는 ‘마을미술관 복합 예술관’, 팔금도 농협창고를 개조하는 ‘최하림 창고 그림책놀이터’도 곧 문을 열고 주민문화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팔금도는 고(故) 최하림 시인의 고향 마을이고, 생전에 최 시인이 그림책 20여 권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이런 팔금도 주민문화 거점의 역사성은, 신안군의 ‘그림책 아일랜드’ 등 프로그램을 두툼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의 ‘보물섬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등 지역문화 활력촉진 사업은, 프로그램 기획 때부터 지역민 수요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역민-민간전문가-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문화예술인 강사(민간전문가), 마을학교 교사(지역주민), 학부모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외부 강사는 마을학교 교사 덕분에 학생들과의 친밀감 형성에 도움을 받고, 마을학교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수업을 참관·보조하며 수업 역량을 기른다. 학생들은 긴 프로젝트 형식으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지역문화 활력촉진 사업은 신안군 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관한다. 센터 김근하 사무국장은 “1004섬 신안은 다양한 생태·문화·역사의 보고이고, 이를 ‘섬문화다양성’이라는 개념으로 아우르고 있다”며 “주민이 발굴해낸 다양성으로 신안의 미래 자원을 풍부히 하는 동시에, 신안군민의 자긍심의 원천으로도 기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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